병목안 담배촌 공중화장실
건축설계/신축
2018
위치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1219-201외
대지면적 871.50㎡
용도 공중화장실
건축면적 26.84㎡
연면적 26.84㎡
규모 1F
구조설계 명구조
기계설비설계 완설비
전기설비설계 진원엔지니어링
수리산 입구에 있던 화장실은 운전자의 시선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었다. 프로젝트는 건물의 위치를 옮겨달라는 비교적 단순한 요청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주변 풍경을 보게 된 후 우리는 건물이 위치하게 될 장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개울과 함께 내리 달리는 산자락 풍경은 제법 운치 있었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수리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길목에서 화장실의 기능과 함께 주변을 잠시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했다.
영역을 구분 짓는다. 한 단 높은 데크는 길이라는 흐름에서 잠시 떨어져 머문다는 늬앙스를 줄 수 있다. 풍경을 최대한 담기 위한 전략이 중요 덩어리를 최대한 작게 만들었다. 화장실은 풍경 앞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산과 나무들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의 배경이 덩어리(MASS) 틈새로 베어나오는 모양새를 그렸다. 산세와 천의 흐름에 따라 건축물도 기다란 방향으로 늘어놓았다.
등산객이 산을 오르기 전 혹은 산을 넘어온 이들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랬다. 넉넉한 콘크리트 판위에 기다란 의자를 화장실 가림막과 함께 올려놓았다. 바닥판과 지붕은 산만해질 수 있는 요소들을 묶어줄 수 있는 방법이자 휴식처라는 공간감을 구획하는 용도로 쓰였다.
벤치와 함께하는 수직 루버는 조금은 느슨한 경계를 만들고 화장실 앞 전이공간을 구획하는 켜가 된다. 상부 금속 캐노피는 여러 요소들을 통일감있게 묶어주는 오브제로, 콘크리트 바닥판의 형상과 대응하며 전면의 도로, 뒷편의 냇물 그리고 산세의 방향에 대응하는 의장적 장치가 된다.